이야기하는 힘이 완성되는 시기
다섯 살 아이는 사람으로 살아가는데 점점 익숙해지면서, 더욱 더 자기를 주장하고 다른 사람들과 가까워지려고 노력합니다.
네 살은 유아독존의 시기로 사람으로 살아가려 익숙해지려 노력하면서도 자기를 잃어버리지 않으려 한다면, 다섯 살 아이는 이미 유아독존의 시기를 지나서 자기주장을 하면서도 다른 사람을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을 생각하면서 자기를 주장하고, 자기를 주장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자기 생각을 전합니다. 말하자면 자아에 확실하게 눈뜨게 되는 것이지요.
이는 이야기하는 힘이 어느 정도 완성되고, 말하는 힘이 살아가는데 힘이 되는 시기로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이는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할 때 곤란하지 않을 만큼의 낱말을 익혔고, 문법 구조에 조금 문제는 있지만 나름대로 자기 생각을 전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는 뜻입니다.
이 시기에 ‘그래. 그러니? 그런것도 있었니?’하고 받아주면 받아줄수록, 맥락도 없이 자기가 경험한 것을 다른 사람에게 자꾸 전하려고 합니다. 말하자면 친구와 사귈때도 자기를 주장하고 어른을 대하면서도 자기를 주장하는데 어른에게는 어리광을 부리면서 자기를 주장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어른이 어르고 달래도 잘 넘어오지 않습니다.
다섯 살 아동은 자신이 겪으면서 생각한 것을 이야기하는 시기이므로 그 힘이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언어표현이 더 풍부해지는데 경험한 사실에 감정을 얹어서 다른 사람에게 전합니다. 즉 ‘이미지의 세계’가 강화되는데 그림책을 읽어주면 내용을 소재로 자기 세계를 넓혀갑니다. 어느면에서 보면 네 살 아동의 유아독존의 세계와 닯은 것 같지만, 다른점은 단순히 겪은 것을 그냥 이야기하거나 자기가 겪은 것을 알아달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겪은 것을 재미있다거나 재미없었다거나 하는 감정을 넣어서 전하고 싶어하는 것입니다. 다섯 살아동이 이야기하는 것은 점점 어른의 세계로 들어가고 있다는 뜻입니다.
언어는 온몸을 움직이고 손과 손가락으로 섬세하게 사물을 다뤄보아야 말을 잘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다섯 살 중반 무렵이면 손과 손가락으로 사물을 다루는데 눈을 돌리고, 사물을 제대로 다룰 수 없으면 온몸 운동에 눈을 돌려야 합니다. 한 기능은 언제나 다른 기능과 관련을 맺고 발달해가기에 말이 더딘 것은 손과 손가락으로 사물을 다루는 능력이 더딘 것과 관련이 잇고, 손과 손가락으로 사물을 다루는 능력이 더딘 것은 온몸 운동이 더딘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온몸 운동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합니다.
다섯 살 아이는 아이에 따라 또래 아이들과 가까워지거나, 좀처럼 가까워지지 못합니다. 이는 자기 생각을 상대방에게 전하지 못하거나 부끄럼쟁이로 살아온 아동으로 유아적인 언어를 사용하고 친구와 가까워지지 못합니다. 반면 친구들 사이에서 자기를 주장하고 놀이에 친구들을 끌어갈 수 있는 아동은 말을 이해하는가를 떠나 풍부하게 이야기하고 싶어하는데 유아적인 언어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다섯 살 시기에 또래와 어울리지 못하는 것을 그대로 내버려 두면 굳어버리고, 오히려 유아독존의 세계를 자기세계라고 완강하게 집착하는 아이가 되어버립니다. 때문에 이 시기에는 아이들이 또래집단에서 잘 어울리게 해줘야 합니다. 다같이 하는 물놀이나 모래놀이 등이 그런 기회입니다.
출처: 다섯 살, 우리아이 어떻게 키울까?[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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