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자신에 대한 적정한 기대 수준을 설정하라
아이가 집에 돌아오는 순간 당신의 시간은 더 이상 당신의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는가? 요즈음 부모들은 아이의 삶에 사사건건 간섭하려 한다. 아이가 참여하는 학교 활동에서 최고이길 바라고 건강한 자존감을 갖길 바라는 동시에 인생의 착오와 고난에서 자유롭길 바란다. 또한 많은 부모가 한부모거나 일하는 부모이거나 일하는 한 부모다. 그들은 이혼과 재혼의 결과로 아이를 여러 가정환경에서 양육하기도 한다.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는 부모도 있다. 현대사회는 부모에게 너무 과도한 책임감을 요구한다.
그렇기 때문에 당신은 자신을 돌보아야 하고 실행 가능한 적정한 기대 수준을 설정해야 한다. 당신의 집은 그림처럼 아름다운 집이 아니어도 된다. 정성을 들인 저녁 식사를 할 시간이 없을 수 있다. 테니스나 골프 같은 여가생활은 아이가 조금 더 자랄 때까지 미뤄 두어야 할지도 모른다. 사랑, 관심, 교육 같은 아이의 기본적인 필요를 채워 주기 위해서 시간을 할애하는 동시에 당신의 생활방식을 고수하려 한다면 당신은 이전처럼 일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끝낼 수 없을 것이다. 당신의 삶에 여유를 주자. 이전에는 한 시간이면 끝낼 수 있던 일을 처리하기 위해 일주일이 걸릴지도 모르지만 그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다. 사용할 수 있는 일손은 최대한 활용한다. 아이 없이 일을 처리할 수 있도록 잠시 어린이집에 보낸다. 삶의 기본적인 일에는 가족이 함께 개입할 수 있는 방법을 구상한다. 가족 모두가 역할을 맡도록 교육한다.
아이의 안전에 대해 고민하지 않아도 되도록 집안의 법칙을 정해 놓는다. 특정 활동은 집의 특정 장소에서만 할 수 있도록 제안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밥은 식탁에서만 먹고, 색연필은 책상에서만 사용하고, 공놀이는 밖에서 하고 그 밖의 활동적인 놀이는 거실에서만 하게 하는 것이다.
예산에 대해서도 현실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아이의 필요와 욕구를 구분하자. 아이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브랜드 옷을 구매하거나 호화로운 리조트에서 휴가를 보낼 필요는 없다. 아이는 저축하는 방법을 배우고 자신이 정말 원하는 걸 스스로 구매하게 될 것이다. 텔레비전, 자동차, 스마트폰, 컴퓨터 등은 아이가 태어날 때부터 가져야 할 권리가 있는 것들이 아니다. 너무 많은 물건은 오히려 아이에게 물질만능주의사상을 심어주고 ‘물건’ 없이 만족하는 방법을 알지 못하게 만든다.
8. 가족회의를 하라
당신이 가족과 함께 삶의 계획을 실행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가족회의를 하는 것이다. 가족 구성원들은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배우면서 그들의 소통 능력, 협동심, 배려, 창의력과 감정표현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고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가족은 일주일에 한 번, 같은 시간에 모여 회의를 가져야 한다(어떤 가족은 이 특별한 시간을 ‘가족회의’라고 하고 어떤 가족은 이 시간을 대화 시간이나 특별한 시간이라고 하는데, 이는 재혼가정일 경우 아이들이 가족이라는 단어를 받아들이는 데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이 시간은 가족이 함께 모여 머릿속에 떠오르는 모든 생각을 나누는 시간이다. 대부분의 가족회의는 진행 순서가 있다. 가족 구성원들은 서로에게 공감하고, 지난 일들에 대해 얘기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계획을 세우고 함께 활동적인 놀이를 한다. 이 시간 동안 가족 구성원들은 감정을 공유하고, 서로를 칭찬하고, 대화를 나눈다.
텔레비전이나 휴대전화 같은 방해요소가 없는지 확인하자. 탁상에 둘러앉거나 거실에 모인다. 가족 중 한 명이 참석하길 원치 않는다면 그 일원을 제외하고 가족회의를 시작하고 언제든지 다시 참석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 준다. 15분에서 30분 사이로 회의 시간을 정한다. 마무리되지 않은 사항은 다음 회의 때 이야기하면 된다.
한 주 동안 계획표를 붙여 놓는다. 모두가 발견하고 의견을 적을 수 있도록 냉장고에 붙여놓는 것이 가장 좋다. 다음 회의 때 다룰 대화 주제를 상기시키는 용도로 계획표를 사용한다. 계획표는 모두가 참석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때까지 주제에 대한 토론을 연기시키는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다.
모두가 긍정적인 말을 듣고 나눌 수 있도록 모든 가족회의는 칭찬과 감사로 시작한다. 구성원의 나이와 능력에 따라 회의의 리더를 정하고 리더는 합의점을 종이에 적는다. 칭찬이 끝나면 사회자는 계획표에 쓰인 것들을 읽고 모든 구성원이 대화를 통해 존중과 배려를 표현하는 연습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이것은 한 사람당 두 차례씩 계획할 수 있다. 주제에 대해 할 말이 없다면 “패스할게요.”라고 말하면 된다. 아이들은 자신의 의견을 나누고, 경청하고, 해결방안을 제시함으로써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고 타인을 배려하고 존중하며 문제해결 능력을 발달시킬 수 있다.
가족의 모든 일원이 동의해야만 제시된 해결 방법이 실행될 수 있다. 모두가 동의하지 않는다면 더 나은 방안을 제시할 때까지 부모가 결정을 내린다. 어떤 문제들은 합의점이 나올 때까지 몇 주 동안 토론이 이루어져야 한다. 브레인스토밍(평가 없이 제시된 방안을 모두 적는 것)은 선택의 폭을 늘려 준다. 완벽한 방안을 찾기보단 가족 구성원들이 단기간 동안 시도해 볼 수 있는 방안을 시도하게 하는 것이 좋다. 시도된 방안을 통해 무엇을 느끼고 배웠는지 상의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정한다.
가족회의는 서로의 책임을 묻는 대신 모두가 문제해결에 초점을 맞출 때 가장 효과가 높다. 가족회의에서는 누구도 궁지에 몰려서는 안 된다. 대신 서로를 경청하고 존중해야 한다. 문제에 대해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편안한 대화를 나눔으로써 가족의 협동심과 화합을 향상시킬 수 있다.
9. 제한된 선택권을 제안하라
적절한 상황이 주어질 때마다 아이에게 두 가지 선택권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여기서 고려해야 할 것은 적절함과 수용 가능성이다. 아이가 어리다면 선택권이 많은 경우 적절하게 사용되지 않는다. 아이에게 양치를 하고 싶은지 하고 싶지 않은지, 학교를 가고 싶은지 가고 싶지 않은지, 누군가를 다치게 하고 싶은지 하고 싶지 않은지 등의 선택권을 주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수용 가능하다는 말은 당신이 아이가 어떤 선택을 하든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저축을 하는 것 vs. 모으지 않고 쓰는 것’ ‘스스로 피아노를 배우는 방법 vs. 개인 레슨을 받는 방법’ ‘취침 시간을 10시로 정하는 것 vs. 10시 30분으로 정하는 것’ ‘입은 옷을 빨래 바구니에 넣는 것 vs. 다시 입는 것’과 같이 당신이 받아들일 수 있는 선택권을 준다. 아이가 저축을 하지 않거나 입은 옷을 다시 입길 원치 않는 부모는 애초에 이런 선택권을 주지 않는 것이 좋다.
어린아이들은 제한된 선택권이 주어진 질문에 잘 대답한다. 당신이 “우리가 횡단보도를 건널 때 내 오른손을 잡고 싶니 왼손을 잡고 싶니? 네가 선택해.”라고 말한다면 당신은 가르치고 보호하는 동시에 아이로 하여금 권한을 갖게 할 수 있다. 여기서 “네가 선택해.”라고 말하는 것은 더 좋은 결과를 가져다줄 수 있다.
아이가 자라면서 선택의 폭을 넓히거나 아이가 권한을 선택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어야 한다. 예를 들어, 십대 아이에게는 “내가 통금시간을 정하는 것이 좋니 아니면 네가 결정하는 것이 좋니?”라고 질문할 수 있다. 대부분의 부모는 십대 아이의 의견을 듣거나 대화를 시작하기 전에 통금 시간을 통보한다. 이 방법은 비존중적일 뿐만 아니라 반항심을 불러일으킨다. 당신과 아이가 통금 시간을 정하는 것에 대해 합의점을 찾기 어렵다면 주 단위로 몇 가지 시간을 정해 놓고 시도해 볼 수 있다.
10. 허용 범위의 기준을 정하라
부모는 어린아이에게는 허용할 수 있는 범위를 정해 주고 십대 아이에게는 허용 기준을 정하는 과정에 참여하게 해야 한다. 당신의 역할은 한계를 정하는 것이다. 아이가 어릴 때 허용의 범위는 더욱 한정적이다. 아이가 나이가 들어갈수록 허용 범위는 넓어지고 아이는 허용 범위를 정하는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 당신은 부모로서 언제 허용 범위를 넓힐지 결정해야 한다. 아이는 행동이나 대화를 통해 당신이 언제 그 결정을 내려야 할지 도와줄 것이다. 이 책에서 소개한 소통 기술을 연습하고 정기적으로 가족회의를 연다면 아이는 자신이 더 많은 자유를 가질 자격이 있고 상호 존중적인 허용 범위를 함께 정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 줄 것이다.
아이를 관찰하다 보면 아이가 반복적으로 정해진 허용 범위를 넘어서는 행동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이런 현상은 당신이 준비되기 전에 아이가 더 많은 책임감을 가질 준비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아들에게 횡단보도를 건널 때 항상 엄마의 손을 잡고 양쪽을 확인한 후 건너라고 가르쳤던 엄마는 어느 날 엄마의 도움 없이 길을 건널 수 있다고 말하는 아이를 발견한다. 엄마는 손을 놓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지만 아이는 건너편에서 친구들과 놀기로 했고 혼자의 힘으로 차를 확인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불안한 엄마는 허락해 주지만 나무 뒤에 숨어 아이를 언제라도 구해 줄 준비를 한다. 물론 잘 숙련된 아이는 쉽고 안전하게 스스로 횡단보도를 건넌다.
긍정 훈육법을 사용하는 부모들은 자연적인 결과와 규칙적인 일상을 바탕으로 허용범위를 정한다. 자연적인 결과는 매우 간단하며 훈육에 매우 효과적이다. 자연적인 결과는 자연적으로 일어난다. 비가 내리는 날 밖에 있으면 젖는다. 젖었을 때 당신은 ‘집에 가서 우비나 우산을 가져와야겠다.’라고 생각한다. 당신이 생각하기 전에 타인이 말해 줄 필요가 없다. 자연적인 결과에 대해 잔소리를 하는 것은 아이가 지배와 상기와 잔소리가 없으면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만든다. 자연적인 과정에 끼어드는 것은 아이가 선택의 결과에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앗아가는 것이다.
아이가 방해 받지 않았을 때 자연적인 과정에서 어떤 행동을 하는지 보기 위해서는 행동하기 전에 기다리고 관찰해야 한다. 자연적인 결과는 큰 위험을 가지고 오지 않기 때문에 결과를 확인한 후에 행동을 해도 늦지 않다. 아이가 물에 좀 젖는다고 폐렴으로 죽진 않을 것이다. 아이가 젖은 후에 큰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면 “얘야, 비가 오면 우비를 입어야 하니까 안에 들어가서 우비를 가져오는 게 좋겠구나.”라고 말해도 좋다. 더 효과적인 방법은 “계속 젖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것은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고 정답을 생각해 냈을 때 자기 자신을 책임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한다. 부모가 아이의 선택을 통제하고 바꾸려 하고 체벌하고자 하는 마음만 억누른다면 아이는 스스로 배울 수 있다.
때로는 아이에게 삶의 기술과 지혜를 가르치기에 자연적인 결과가 너무 위험하고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해결을 위한 논리적 결과가 더 적합하다. 여기서 조심해야 할 것은 많은 부모가 체벌을 결과라고 부르며 논리적인 결과를 완전히 오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체벌은 아이가 실수를 하고 당신이 아이가 고통을 통해 배워야 한다고 느끼기 때문에 하는 행동이다. 하지만 논리적 결과의 핵심은 아이가 현재나 과거가 아닌 미래에서 배우게 하는 것이다. 자신의 행동의 결과를 경험하게 허락하는 것은 아이가 귀중한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기회다. 아이는 실수를 하는 것이 괜찮다는 것을 배우고 다시 시도해 본다.
당신이 본격적으로 논리적 결과를 사용하기로 마음먹고 행동으로 옮긴다면 당신은 대부분의 경우 죄책감과 안타까움을 느낄 것이다. 아이보다 더 고통스러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은 논리적 결과를 제대로 사용하고 있다는 신호다. 만일 아이가 계속 준비물을 챙기는 것을 잊어버리고 당신이 가져다주길 기대한다면 “네가 준비물을 챙기지 못했다니 안타깝구나. 하지만 오늘 난 너에게 준비물을 가져다줄 시간이 없어. 친구들에게 빌려 보렴.”이라고 말해 보자. 당신은 아이가 수업 준비를 못 할 것 같아서 걱정하겠지만 사실 아이는 친구들에게 도움을 청하여 자신의 당면 문제를 해결하고 수업에 무리 없이 참여할 수 있다.
논리적 결과는 아이가 자신의 선택과 행동을 통해 배울 수 있게 도와준다. 예를 들어, 엄마는 청소년 아들에게 부모의 물건을 사용해도 좋지만 원상태로 반납하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들은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엄마는 훈계를 하고, 마지막 기회라고 호통치고, 눈감아 주고, 잔소리를 하는 대신 “네가 엄마의 물건을 쓰고 원래대로 돌려줄 수 있을 때 다시 사용해도 좋아.”라고 말하며 다시 빌려주지 않았다. 아이는 자신의 행동의 결과를 경험하고 약속의 중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많은 부모가 아이가 처한 상황에서 아이를 구해 줄 수 없다는 것이 가혹하고 불공평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아이가 꼭 부모의 차를 사용해야 하는 중요한 약속이 있을 때 말이다. 하지만 수고를 해서라도 아이를 약속 장소에 데려다 주거나, 친구와 함께 타고 가라고 말하거나, 자전거를 타게 하는 게 차라리 더 낫다. 작은 불편함을 통해 아이가 수년간 겪을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런 경험을 하지 않으면 아이는 결코 자신의 행동의 결과를 알 수 없다.
당신과 아이가 함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논리적 결과를 적용하는 방법을 효과적으로 사용한다. 아이에게 무엇이 가장 좋은 해결 방법인지 물어보고 (논리적 결과보다는 해결 방법이라는 단어가 더 적절하다) 가장 적합한 해결책에 둘 다 동의하는 것이 당신이 임의로 혼자 결과를 정하는 것보다 더욱 효과적이다. 다음 예는 집안에서 공놀이를 하는 것에 대해 질문을 하여 아빠가 논리적 결과 (혹은 해결방법) 설정에 아이를 참여시키는 과정이다.
아빠가 물어본다. “네가 계속 거실에서 공놀이를 하면 어떤 문제가 일어날 수 있을까?” 아이는 잠시 동안 생각하다가 몇 가지 문제점을 제시한다. “물건을 망가트릴 수 있어요. 아빠가 저한테 화가 날지도 몰라요. 강아지를 너무 들뜨게 할 수도 있어요. 너무 시끄러울 수 있어요. 신이 날 수도 있어요.”
다시 아빠가 물어본다. “어떻게 하면 이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을까?” 아이는 스펀지 공이 아닌 이상 공놀이는 집 밖에서 하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를 했다. 거실에서 벗어나는 방법 또한 제시했다. 아빠는 “네가 공놀이를 할 때 지키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을 때 우리는 어떻게 할까?” 라고 물어본다. 아이는 아빠가 밖에서 공놀이를 끝내게 자신을 내보내거나 다른 날 공놀이를 하도록 공을 가져가는 것에 동의했다. 아이가 해결 방법을 제시하는 과정에 참여했기 때문에 아이는 부모가 약속을 정할 때 매우 협조적이었다. 배우기 위해 아이가 고통스러울 필요가 없다. 사례 속 아빠가 그랬듯이 인정으로 아이를 대해도 괜찮다.
출 처:학지사 우리아이 인성교육을 위한 아들러의 긍정 휸육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