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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대상관계 이론에서의 충분히 좋은 엄마란?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2188
등록일 2018-04-13 14:26:16.0

충분히 좋은 엄마란?

위니캇은 소아과 의사로 평생동안 아동발달과 어머니가 제공하는 돌봄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분석한 정신분석 학자이다.

 

위니캇 이론에서 엄마의 돌보는 행동이 적절한가의 문제는 아동의 심리 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좌절에 대한 반응으로 위티캇은 엄마의 실패에 대한 반응으로 발달의 실패가 일어나거나 거짓자기가 발달하게 된다고 보았다. 그는 보통의 엄마들이 아기의 성숙과 안녕에 몰두하고 헌신하고 있음을 관찰하였다. 충분히 좋은 엄마의 역할이 발달을 촉진시키듯이, 엄마의 실패는 아이의 성숙 과정에 장애를 일으킨다고 예상할 수 있다. 엄마는 위니캇이 일차적 모성 몰두 라고 부른 정신상태를 가지고 자신의 과제를 시작한다. 오로지 아기의 안녕에만 몰입되어 있는 이러한 엄마의 마음 상태는 아기의 불안에 대해 열려있고, 언제든지 아기가 엄마를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는 상태이다. ‘엄마 없는 아기란 없다’라는 위니캇의 유명한 말은 엄마와 아기의 관계가 지닌 특성을 생생하게 포착해내고 있다.

 

이러한 점 때문에 일부 사람들은 위니캇의 연구가 정신병리를 결핍의 문제로 보는 모델만을 지지한다고 단정하게 되었다. 문제 아동의 잘못은 오로지 엄마가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못하고, 욕구를 적절하게 충족시켜 주지 못하고, 안전한 상황을 제공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의 연구결과는 아이에 대한 환경 제공에서 생긴 결핍이 심리적 문제로 변형되는 방식을 이해하는데 유용하게 적용되었다. 위니캇은 두 가지 요소가 모두 자기의 성숙과 참자기의 실현에 기여한다고 말한다. 그의 관점은 여러 면에서 자기와 타인 사이에서 엄정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 그는 몇몇 지면을 할애해서 부모, 특히 엄마의 마음 상태와 노고에 관해 민감하고 주의 깊게 기술하고 있다. 이를테면, 아이가 자신의 살인적인 감정에도 불구하고 부모가 살아 있다는 것을 깨닫고 안심하기 위해서는 그리고 아이가 자신감을 가지고 자기주장을 펼 수 있기 위해서는 부모가 아이의 공격성에 대해서 보복하지 않고 살아남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엄마는 두 가지 기능을 제공한다. 첫째 환경 엄마(environment mother)로서 아이의 존재와 성숙을 지지하기 위해 안전하고 편안한 울타리를 제공하고, 아이를 안전하고 자신 있게 안아주는 품에 감싸안는 관계를 제공함으로써 성숙에 필요한 환경을 조성한다. 이러한 울타리 안에서 엄마는 자신을 대상 엄마(object mother)로 제공한다. 다시 말해, 엄마는 아기의 사랑과 미움이 집중되는 대상으로서, 먹혀서 없어지거나 멸절되지 않고 아이가 사용할 수 있도록 자신을 제공한다. 엄마는 아기의 욕구에 응답하는 경험을 주고, 하나의 인격으로 또는 하나의 대상으로 남아있으며, 많은 경우 아무것도 되돌려 받기를 요구하지 않고 그렇게 한다. 엄마는 아기의 사랑과 미움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죽이거나, 아이에게 보복하거나, 아이를 착취하지 않고 살아남는다. 이런 식으로 엄마는 아기에게 반응해주고, 아기는 엄마의 표정과 반응 그리고 자신을 대하는 엄마의 태도에서 반영되는 것을 통해 그 자신을 보는 것을 배운다. 엄마가 아기에게 첫 번째 외부 대상이 될 때, 아기는 엄마의 반응과 몸 다루기에서 자기를 발견한다. 그와 동시에 아기는 엄마와의 경험을 내재화 한다. 즉 엄마는 내적인 세계를 구성하는 자원이 된다. 대상 사용 이라는 개념을 통해 위니캇은 아기가 엄마의 경험을 개의치 않고 엄마를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또는 엄마가 치명적인 해를 입지 않는 오용의 대상이 된다는 의미에서, 엄마가 자신을 무자비하게 오용되거나 사용되는 대상으로서 아기에게 제공해야 한다고 말하였다. 이런 식으로 엄마가 자신을 주는 것은 엄마가 아기에게 보여주는 자비로움이나 이타적인 배려이다.

 

엄마의 두 가지 역할을 기술하면서 위니캇은 자기(self)가 어떻게 관계의 모체에서 형성되는지에 관해 말하였다. 엄마가 일차적 모성 몰두를 통해 아기의 욕구와 기분과 존재에 주의하면서 아기를 안아주고 심리적으로 지지해줄 때 아기의 심리적 실존이 시작된다. 자기가 세상과 접촉하기 위해 발돋움 할 때 자기는 두 개의 핵심적인 기원을 갖는다. 자기는 도달하였거나 도달하지 못한 외부 대상세계와 그 존재의 핵심에서 나타나는 아기 자신의 자발적인 몸짓으로부터 유래한다. 실재하는 물리적 대상을 조작함으로 외부 경험을 받아들이는 과정은 엄마와의 경험을 받아들이는 과정과 나란히 일어난다. 위니캇은 혀누르개 게임을 치료기법으로 사용하는 것에 이 점을 묘사하였다. 혀누르개 게임은 아기가 환경을 탐색하도록 엄마가 승낙하고 안아줄 때 아기가 천천히 자신이 발견한 물체를 손으로 쥐거나 입안으로 가져오는 모습을 관찰하는 일종의 놀이이다. 아기는 자신의 삶을 스스로 시작하는 동시에 역설적으로 엄마를 통해 시작한다.

 

위니캇은 엄마와 아기의 관계가 신체적이고 물리적인 관계의 측면과 심리적인 관계의 축면에 동일하게 뿌리를 두고 있다고 생각하였다. 물리적이고 신체적인 공조관계는 처음 몇 개월 동안 절정에 이르렀다가 감소하지만, 아동의 나머지 생애 동안 계속 강렬한 심리적 공조관계로 유지된다.

 

일차적 관계가 아기의 신체적 존재 안으로 힘 있고, 날카롭고, 강렬하게 파고들 수 있는 것은 초기의 신체적 친밀함과 의사소통에서 비롯된다. 엄마는 아기를 안아주고 몸을 다루어 주고, 환경적인 돌봄을 제공함으로써 자신의 과제를 수행하는데, 아기는 안전한 엄마 품에 안겨 있음으로 해서, 또 엄마의 지속적인 세심한 배려 가운데 있음으로 해서 지속적인 관심의 대상이 될 수 있으며, 존재의 연속성을 누릴 수 있다. 

 

출처: 대상관계 개인치료 1: 이론